안녕하세요, 미션인큐베이터의 이세영 입니다.
언젠가 끝나겠지 하고 시작된 칩거의 시간이 벌써 6개월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도 확진자가 급증하여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이 되고 있습니다. 모두 평안하신지요?
한국 교회의 예배로부터 시작된 코로나 확산은 근대적 전도와 선교의 문을 닫아버리는 듯 교회에 무언가 다른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제가 공부하고 있는 주제 "온라인 공론장 선교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책임감의 무게가 그 어느 때 보다 간절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 제가 읽은 "프레고진"이라는 물리학자의 "혼돈으로부터의 질서"라는 책에는 세상이 뉴튼식의 법칙에 따라 딱딱 맞춰서 떨어지는 영역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영역이 있다고 하면서 "복잡계(Complex system)"에서는 무질서로 보이는 요소들이 상호작용을 통해 질서를 찾아간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즉, 혼돈처럼 보여도 그 안에 질서를 창조하는 원리가 있다는 말입니다. 나와 다른 것, 내가 진리라고 믿는 것을 지키느라 이질적인 것을 없애는 것이 질서가 아니라 상호작용을 통해 질서를 찾아가는 것이 복잡계의 과학이고, 이러한 물리이론은 많은 사회학자들, 신학자들에게도 큰 통찰을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도 선교지도... 이미와 아직 사이를 살아가며 이미 구원받은 존재(being)이자 여전히 혼돈에서 부터 예수님 닮아가는 존재(becoming)라는 겸손한 마음으로 나와 다른 서로에게 귀기울일 때가 되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고 지치는 일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 위키위즈덤 촬영을 하며 한 쉐프가 "진상 손님 대하는 법"에 대한 지혜를 나누며... "사랑하면 되는거에요" 라는 말을 하는데 제가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내 안에 사랑이 없었구나. 사람이 피곤하고 만나기 싫고 대하기 싫은 것은 내 사랑이 사랑하고 싶은 사람만 향해 있기 때문이구나 하는 감동으로 다가 왔습니다. 기독교가 다시 신뢰와 권위를 회복하는 길은... 다시 사랑으로 돌아가는 길 뿐입니다. "우리"라는 지경을 원수까지 넓혀가는 그 사랑이 선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