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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카 프로젝트] 예수향기 2장 첫 번째 사역지 (2) 진실의 문이 열리다


C국 S도시의 탈북자반, 나의 첫 사역지다.

배고파서 본토, 친척, 아비 집 북한을 떠나 온 아이들, 26세부터 35세까지 꽃제비라 불리는 아이들과 성경을 읽고 통독하기 시작했다.

매일저녁 성경읽기와 두 번에 예배가 끝나면 한명씩 데리고 나와서 베란다에 앉아서 이야기를 한다. 함께 있을 때는 서로 믿지를 못하여 진실을 이야기 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 누구도 배고파서 나온 사람은 없어요." 거짓말이다.

함께 있을 때 자기소개 할 때는 자존심이 무엇인지 배가 고파 꼬르륵 소리가 나면서도 "나 배 안 고프다"고 말한다. 반대로 이야기 하는 사람들, 그 때는 잘 몰랐지만 속내를 이야기 하지 않는 것은 알았기에 진심을 나눌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 그나마 조금 친해 졌다고 느꼈을때 "내 이야기 좀 들어 줄 사람?" 하면서 1대1 대화의 시간을 만들어 보았다. 어느 날 저녁 안드레라는 아이와 나란히 앉아서 하늘을 보면서 내 이야기를 했다.

"나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어. 그래서 아버지가 너무 보고 싶어. 저녁노을이 질 때면 아버지가 내 이름을 부르며 들어오실 것 같아서 문을 열어 놓고 신발장 위에 신도 다 내려놓고 기다렸던 적도 있어. 내가 하나님 아버지를 만나기 전에는 어둠이 몰려올 때마다 너무나 아버지를 그리워했고 힘들었어." 별 반응은 없다. 그래도 나는 말을 이어가고 밤은 깊어갔다.

"하지만 이제는 영원히 나와 함께 하시는 아버지 절대로 날 두고 떠나지 않는 하나님 아버지를 만났어. 그래서 우리 아버지를 더 이상 그리워하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마무리 해 갈 무렵, 그가 입을 열고 원망에 섞인 말투로 이렇게 말한다.

“전 하나님이 살아있다는 것 다 쌩 거짓말로 들려요. 선생님도 미제가 돈 대주고 우리한테 정보 빼 가려고 오신 것 다 알아요. 2년이나 성경을 읽었지만 하나님은 살아 계시지 않아요. 만약에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면 왜 북한에 태어났다고 배가 고파 죽어 가고 남쪽에 태어났다고 잘 먹고 비행기 타고 다니며 남을 돕는 다고, 너무 불공평해요. 남 조선이 잘 산다면 왜 굶어 죽는 우리 북조선을 해방 시켜주지 않나요? 원망스러워요!"

나는 깜짝 놀랐다. 그는 늘 설겆이 등 궂은 일은 다 맡아서 해 왔기에 그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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